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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밤 시간, 당신은 잠자리에 들어 편안하게 쉬고 있다. 그런데 또 시작이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도저히 그냥 무시할 수가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것뿐이다. 걷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다시 자리에 누우면 그 느낌이 또 찾아온다. 자고 싶지만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오늘날 많은 의사들이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하거나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병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685년에 한 의사는 ‘잠자리에 든 뒤에도 팔다리가 편안하지 않고 심한 불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 관해 기술하면서, 그런 사람들은 ‘마치 극심한 고문을 당하는 곳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 한다’고 하였다. 이 병을 식별하기가 어려운 부분적인 이유는, 어떤 사람이 이 병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병리 검사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이 병은 병이 일으키는 증상으로만 식별이 가능하다. 이 병을 잘 알고 있는 의사라면 이렇게 질문할 것하다. ‘한쪽 또는 양쪽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 한 느낌이 있습니까? 팔에도 그런 느낌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까? 일어나서 걷거나 목욕을 하거나 다리를 주무르면, 불편한 느낌이 없어집니까?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데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때때로 그 불쾌한 느낌이 생깁니까? 주로 밤 시간이 괴롭습니까? 가족 중에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잠을 자면서 경련을 하듯이 갑자기 다리를 움찔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배우자가 말합니까?’ 만일 당신이 이러한 질문들 중 몇 가지에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의사는 하지불안증후군(下肢不安症候群), 즉 레스틀리스레그스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이라고 결론 내릴 확률이 아주 높다.

 ▶이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

 하지불안 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만 21~69살 성인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5.4% 가 이 증후군을 갖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들은 다리, 발, 손, 몸통 등에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움직이지 않을 때 불쾌한 감각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고 움직임에 의해 완화된다. 일반적으로 저녁 시간에 증상이 악화된다. 4/5 정도는 수면 시 주기적 사지 떨림을 경험한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수면 진입의 문제 등 수면장애를 보이고 낮 시간에 피로감과 졸린 증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시 4가지 필수 요건

1)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대개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있다. 때로는 이상감각 없이도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나타나고, 다리뿐만 아니라 팔과 다른 신체부위에도 나타난다.

2)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이 눕거나 앉아 있는 상태, 즉 쉬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진다.

3)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이 걷거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에 의해, 최소한 운동을 지속하는 한, 부분적으로 또는 거의 모두 완화된다.

4)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감각이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악화되거나 저녁이나 밤에만 나타난다. 증상이 매우 심해지면 이러한 경향이 점점 없어지나 과거에 반드시 이러한 경향이 있었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RLS(하지불안증후군)는 가끔씩 증상이 일어나는 가벼운 병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성 불면증을 초래하는 좀 더 심각한 병인데, 그 때문에 낮 시간에도 피로에 싸여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게 된다. 이 병으로 고생하는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다리에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느낌이 없어지게 하려면 자꾸 다리를 떨어야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남녀 모두에게 생기는데, 대개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주로 생기며 그 증상도 더 심하다. 때때로 몇 십 년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대개 50대가 가장 많다. 때때로 그러한 증상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는 대개 RLS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안절부절 못하기 때문에, RLS에 걸린 어린이들을 흔히 활동 항진으로 속단하기가 쉽다. 65세 이상이 10%, 30세 이하에서는 3% 정도가 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유병율이 늘어난다. 또는 증상이 없던 사람도 임신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임신과 함께 나타나는 철분 부족과 관련이 있다.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며 30대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유전에 의한 것이 많으며 대개 어느 한쪽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우가 많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중에 종아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주물러 주면 괜찮아지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해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어린이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이 신경 계통의 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 원인을 꼭 집어서 지적하기는 어렵다. 이 병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몇 가지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예를 들면, RLS는 한 가족 내에서 흔히 발생하며,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유전된다. 임신부들 중에도  특히 임신 마지막 몇 달 동안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산 후에는 대개 그 병이 사라진다. 어떤 때는 철분 수준이 낮다든가 특정한 비타민이 결핍되어 있는 것과 같은 내과적인 문제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만성 질환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특히 신장 장애, 당뇨병, 류머티즘성 관절염, 말초 신경 장애, 손과 발의 신경 손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많은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연구자들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찍 발병한 하지불안증후군의 경우 절반 정도는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된다. 또한 스트레스가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다른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데 철분 결핍은 빈혈 증상이 없더라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발생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신부전, 말초신경병증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잠들기 힘들고 자는 중에 자주 깨게 되며 그래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또 잠을 자다가 다리나 팔을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이 동반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사지(다리나 팔, 대개 다리)를 움직인다고 해서 ‘주기성사지운동증(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잠을 자는 중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당사자는 잘 모르며 옆자리에 자는 사람을 다리나 팔로 치기도 한다. 사지 움직임이 심하면 잠이 얕아지면서 설잠을 자게 됩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이 있는 사람은 잠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양질의 잠을 자기 힘들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80%가 이 질환을 겪을 정도로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이것은 간이나 신장 질환 혹은 허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철분 부족과 관련 있어서 임신 중에 더 심해지기도 하며 소아에게 흔하지는 않지만 나타날 수 있고 충분한 잠을 취하지 못하므로 낮 동안 과잉행동, 학습장애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사지운동증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얼마나 있는지,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또는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한 후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불편한 증상들은, 뇌의 특정 부위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철분부족이 도파민 합성 부족으로 이어져 증상을 만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RLS는 확실한 치료책이 없으며, 그 증상은 대개 세월이 흐르면서 악화된다. 하지만 RLS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는데, 대개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습관이나 활동 혹은 약물이 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치료를 위해 제일 처음 밟아야 할 단계는 RLS 증상을 일으키는 내과적 조건 중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철분이나 비타민 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철분이나 비타민 B12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RLS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철분이나 비타민을 보충해야 할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때 건강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카페인 때문에 RLS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커피, 차, 초콜릿을 비롯하여 많은 청량음료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아예 끊는 것이 RLS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코올 섭취 역시 대개 이 증상의 지속 기간을 늘리거나 강도를 높인다. 어떤 사람들은 식품 중에서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견디며 살아가는 법

 RLS가 있는 사람이라면 생활 방식을 바꿔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로와 졸음은 흔히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습관은 참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조용하고 시원하며 편안한 수면 환경을 갖는 것이 가장 좋다.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은 밤에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여섯 시간 이내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RLS가 있는 얼마의 사람들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가지 운동을 시험 삼아 해 보면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지 알 수 있다.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싸우려고 하지 말라. 움직임을 억제하려고 하면, 대개 증상이 악화된다. 흔히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것이다. 걷거나 체조를 하는 것, 뜨거운 물이나 찬물에 목욕하는 것, 또는 다리를 주무르는 것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여행을 할 때처럼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면, 독서를 하는 것과 같이 계속해서 정신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종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동안 효과가 있던 약물이 갑자기 효과가 없어지기도 한다. 여러 가지 약물을 임의대로 복용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므로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철 결핍이나 말초신경병증 같은 연관 질환이 있는 경우 연관 질환을 치료하면 하지불안 증후군은 크게 호전될 수 있다. 연관 질환이 없는 경우는 생활습관 변화와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행동과 생활습관으로는

★ 목욕과 마사지
★ 냉온팩
★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운동이나 명상, 독서 등
★ 적절한 운동(잠자리에 들기 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 규칙적인 수면 습관
★ 카페인이 들어간 식음료를 삼가는 것
★ 금연 및 금주 또는 절주